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어디갈까 어디대려갈까 수만번 고민한 끝에 최근에 정자동에 오픈한 베트남음식점이 생각나서 그곳으로 가자고 완전 밀어 부쳤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못가봤기 때문이죠. 처음에 이 곳이 오픈했다는 것을 접하게 된 게 인스타그램이었는데요, 사진 보고 저는 그냥 현지 사진 인 줄 알았는데 위치가 정자동이더라구요. 동남아음식 매니아인 저로서는 못참찌 꼭 가봐야지.. 생각했답니다. 하여튼 그곳에 다녀왔으니 후기 남겨야겠죠.
처음에는 뭐라고 읽어야 할 지도 몰랐습니다.
히.. 히유뚜.. 휴웃.. 효ㅅ 횼뚜.. 효뜨 콴입니다.
영업시간 안내
11 : 40 OPEN
14 : 00 LAST ORDER
15 : 00 ~ 17 : 00 BREAK TIME
17 : 00 OPEN
20 : 30 LAST ORDER
21 : 30 CLOSED
제가 인스타에서 먼저 접한 외관이에요. 😎 현지 느낌 그대로에요. 동남아에 가면 정말 많이 보는 뭐라고 써있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글자와 천막 그대로 가져왔네요. 사람들이 알아듣던지 말던지 신경 1도 안쓰는 듯한 쿨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암튼 우리 눈엔 그저 감성이니깐요. PHO라고 큼지박하게 써놓은 입간판도 너무 간단명료하고 쿨하네요. 뭐 우리 이런거팔고~~얼마고~~~~ 다른것도 있고~~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이런 구구절절 흔한 입간판이 아니라 넘 재밌어요. (물론 그런 입간판도 밑에 보면 있음) 동남아에 가면 꼭 있는 저런 코카콜라 천막 또한 감성 한스푼 실어주네요. ㅋㅋㅋㅋㅋ 보면 볼수록 재밌는 외관입니다. 참 잘해놓은 것 같아요. 감성 미슐랭 스타 드립니다.
입구에는 이런 귀여운 느낌의 영업안내 칠판이 있습니다! 옆에 놓인 서랍장 마져 엔티크한 것이 분위기에 잘 어울리더라구요.
약간 반층정도 올라가면 식사를 할 수 있는 홀이 나온답니다. 올라가는 길에 주방쪽을 바라보니 보이는 장면인데요, 마치 베트남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 너무너무 재밌네요. 효뜨콴의 진짜 매력은 이런 현지느낌 물씬 나는 인테리어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벽에 칠한 붓글씨, 저 푸르스름한 형광등마져 완벽해...
아무튼 저희는 1시쯤 도착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창가자리에 앉으면 보이는 바깥풍경. 머라머라 써있는 차광막이 보이네요. 창 밖으로 유난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겉으로 보이는 인테리어가 특이하고 재밌으니까 그런거겠쬬? 옷 팔으시는 분들도 가게를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고계시더라구요! 심지어는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답니다. 창가자리였던 우리로써는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 없었지만... 🤨
우리가 앉은 자리 뒷배경이에요.
베트남 처녀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있네요.
이제 아래부터 매뉴판 사진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효뜨 샐러드를 주문! 비쥬얼이 이뻐보입니다.
효뜨 돼지고기 덮밥, 닭튀김, 소고기쌀국수를 픽!
요 매뉴판은 다소 중복되는 항목이 많았는데, 오른쪽에 홍합찜, 그리고 돼지고기 특 면 이라는 매뉴가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왜 중복되게 끼워두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락할 수 없어서 추가해봅니다!
홍합찜은 참 특이하네요! 조금은 비싼 것 같으면서도 특색이 있을 것 같아서 주문해보고 싶네요. 돼지고기 특 면은 진짜 뭘까요? 면이 다 풀에 가려서 비쥬얼이 보이지 않아 이것 또한 궁금합니다. 🤣
분팃느엇 옆테이블에서 드시는 걸 봤어요! 뭔가 분짜느낌이었는데, 또 다른 음식인가봅니다.
음료매뉴는 뭐 음료 사이다 콜라 맥주 거의 똑같겠지. 하고 넘어가기엔 생각보다 하나하나 베트남 스페셜이에요!
저희는 그냥 따로 음료는 주문하지는 않았는데, 하이볼이나 커피 등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저희는
효뜨 샐러드 13,000원
소고기 쌀국수 11,000원
효뜨 돼지고기 덮밥 11,000원
닭 튀김 14,000원
요렇게 네가지 주문 했고
총 49,000원 나왔네요!
역시 여럿이 가서 여러개 시키는 게 최고😊
효뜨 샐러드가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아 샐러드 동남아식 샐러드에요. 약간 멸치액젓 같은 콤콤한 맛이 나는 간장 베이스 소스에 야채, 자몽, 튀긴 계란, 오징어, 토마토, 땅콩줄기 가 들어가 있는 샐러드였고 자몽이 들어간게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땅콩줄기가 들어 간 게 포인트랍니다. 동남아에서는 반찬으로 태국바질잎사귀랑 더불어서 생땅콩 줄기를 그냥 잘 먹더라구요. 저도 좋아하고요! 자주 접하는 게 아닌 재료인데 요기서 만나 반가웠답니당.
효뜨 소고기쌀국수
효뜨 소고기쌀국수는 뭔가 썰렁탕 처럼 뽀얀 것이 조금 느낌이 달랐어요. 제가 먹어봤던 쌀국수 에머이나 일반 프렌차이즈 쌀국수 국물은 약간은 맑은 느낌이었는데. 썰렁탕같이 뿌옇다고 할까요? 약간은 짠맛도 덜하고요. 안에는 소고기와 숙주도 듬뿍 들어있어있고, 레몬그라스? 혹은 태국바질 같은 새로운 재료가 더 들어가 있었떤 것 같아요. 향이 막 강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향이 나는 맛이라 좋았습니다 😆 역시 국물요리 하나는 필수로 시켜야합니다. 여럿이 나눠먹다보니 금방 바닥이 나버린 소고기쌀국수!
태국식으로는 팟파카오무쌉이라고 하죠. 볶은 돼지고기덮밥!
태국에 있을때 정말 많이 먹었던 매뉴고, 어딜가서 진짜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이거 아니면 레드커리(파넹) 선택해서 먹었었는데 그만큼 제일 무난하면서도 맛이 보장된 느낌의 매뉴에요. 식당에 가면 항상 요놈 시켜먹어보고 식당마다 오묘하게 다른 맛을 제 나름대로 평가 해보고는 했는데, 효뜨콴도 돼지고기볶음 덮밥이라고 있어서 무조건 시켜달라 했습니다😋 애매하게 아는놈이 제일 아는척한다고 비장하게 평가할 것 같지만서도 사실 그냥 매뉴 자체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맛있다고 호들갑만 떨 뿐이에요.
돼지고기 볶음만 집어먹으면 좀 짤 수 도 있찌만 밥이랑 함께 섞어 먹으면 정말 간이 마법같이 딱 맞고 그렇게 맛있을 수 없답니다. 또 태국바질을 같이 볶아서 그 특유의 향도 약간 나는데 그게 포인트에요! 그거 없음 안되 못살아. 고수도 사실은 팍팍 넣는 것을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고수할줄기를 데코로 올려주셨더라구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강한 풀이니 그랬겠죠? 밥 또한 안남미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반 밥으로 나와서 약간은 아쉬웠어요. 그래도 오늘 매뉴 중에서는 가장 베스트였습니다! 🍛
닭 튀김이 나왔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는 뭔가 닭발? 혹은 교촌치킨처럼 고기도 좀 단단하고 튀김옷도 얇고 드라이한 느낌이었는데, 실제 나온 닭튀김은 튀김옷도 생각보다 두껍고 안에 들어간 닭고기도 되게 보드랍고 촉촉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느낌의 튀김! 그런데 딱 먹었을 때 반죽 자체에 어떤 향신료가 들어가있는 건지, 특유의 향이 나서 저는 조금 그냥 그랬어요😥 약간, 인형머리같은 냄시? 제가 냄새를 표현하는 것 중에 머리냄새 두피냄새라고 표현하는 그런 냄새가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의 향이 나서... 첫입에는 좀 히잉 이게 머야 나 이런거 싫엉 하는 느낌이었는데, 사실 영~ 못먹을 맛은 또 아니라 계속 집어먹었는데, 그 특유의 냄새가 점점 적응도 되고 나중엔 향이 안느껴져서 되게 맛있게 끝까지 잘 먹었답니다. 웃기죠? 😄 저 원래 못먹는 거 없어요.
효뜨콴은 외관처럼 분위기가 특이하고 좋았어요. 물론 베트남음식도 현지 맛과 동일하게 구현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베트남 한번두 안가봄) 그런데 태국음식처럼 쏨땀이나, 팟카파오무쌉처럼 돼지고기덮밥 같은 음식은 팟카파오무쌉으로 봤을 떄 현지맛 그대로였던 것 같아요! 향신료도 강하지 않으면서 한국인들이 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넣는 것 같고, 고수 같이 엄청 호불호가 갈리는 것들은 적당히 덜어서 먹을 수 있게 따로 잘 준비해주시기도 하구요.
쌀국수나 돼지고기덮밥같이 쉐어해서 먹기 힘든 음식들은 다 인당 밥그릇, 국그릇 하나씩 더 챙겨주시고, 공용 스푼, 젓가락을 두고 나누어 먹었는데 테이블이 비좁지도 않고 다 충분하고 넉넉하게 준비되어있어서 저희로서는 굉장히 편안하고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었답니다. 물론 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설거지거리가 늘어서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쩔수 없으니까요!
라이트하게 식사하러 가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서 모임하거나 좀 즐겁게 식사하고 싶드면 효뜨콴에 가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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