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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스타우브 사야하는 이유. 16시간 냄비 태움 후기.. 화재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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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 [● Items] - ○ 스타우브 아시아볼 18cm. 나의 첫 주물 냄비! (공식스토어 할인 중!)

 

○ 스타우브 아시아볼 18cm. 나의 첫 주물 냄비! (공식스토어 할인 중!)

그렇다. 가지가지 한다고 하겠찌..? 가지가지 가지솥밥🍆 아 몰랑 하나 있으면 후뚜루마뚜루 오래쓴뎄다! 호..혼수야 괜찮아..! 아무튼 원래는 꼬꼬떼원형 주물냄비를 구매하려고했는데, 이게

firehamster.tistory.com

 

자취를 시작하면서 고민 진짜많이 하다가 장만한 대략 2년정도 된 스타우브다.

처음 샀을 때 얼마나 애지중지 했는지. 

 

그 동안 자취하면서 집밥다운 집밥을 먹고 싶을 때는 무조건 스타우브였다 흑흑. 

사실 나는 국은 국이고! 스텐 냄비로 하건 무쇠솥으로 하건 맛은 똑같은 것 같고 그런 무디다 못해 거의 바보 수준인데..

이거 사고 나서는 얼마나 이쁘고 뿌듯한지 괜히 이거로 요리하면 더 맛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처음 사고 한참 요리해먹다가

몇개월 또 장식처럼 있다가, 삘 꽂히면 미역국 몇주 내내 끓여먹고 

그렇게 질리면 또 장식처럼 있다가 또 미역구 몇주 내내 끓여먹고

설날되면 떡국 끓여먹고 뭐 이런 루틴이었는데

 

이번에도 미역국병이 와서 미역국을 왕창 끓여두고 먹고 있었다

집이 굴처럼 선선한 편이긴 한데 요새 날도 따듯해지고 해서 아침마다 살짝씩 미역국을 팔팔 끓여놓고 나가는데,

이게 왠걸?

 

오늘 아침 6시 40분에 출근하고 골프레슨 받고 밤 10시에 들어왔는데

냄새가 완전 이상하고 타이어타는 냄새가 나서 설마설마해서 주방을 보니까 

이게 왜 가스 불이 아직도 켜져있는거?????????

 

시퍼렁 가스불이 오늘 아침 그대로 진짜 최소 16시간은 가스불이 켜져있었던 것이다. 

와........ 타는 냄새가 가득한 우리집 진짜 불이 안난게 다행이었다. 

근데 보통 그럼 온 집안이 자욱하고 타는 냄새 엄청나고 이웃이 알고 그래야하는데 

내가 문을 열기 전까지 몰랐고 연기도 진짜 거의 없었고 냄새도 약간 어...? 하는 정도? ㄷㄷㄷ 

 

아무튼 오늘 따라 미역국에 국물 양도 적고 미역만 가득했었는데

국물이라도 많았으면 끓어 넘쳐서 불이라도 꺼졌겠는데 국물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거... 

 

진짜 바로 드는 생각이.. 와 진짜 만약에 싸구려냄비 그런거였으면 과연 이거 버틸 수 있었을까?

마구마구 타고 연기 다 세어나오고 난리 났을 거 같은데 이거 연기조차 없었다.

집안 가득 자욱하게 연기라도 가득하면 모르겠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

ㅋㅋㅋㅋㅋ ㅜㅜㅜ 와... 스타우브라서 다행이다 진짜..

만약에 자취한다고 요리하면 얼마나 한다며 이케아에서 만원짜리 대충 사다가 했었으면 불금에 진짜로 불금됬을 듯.. 

오빠가 남의 집 다 태우고 쿨하게 새집에서 새출발 시작하는 레전드 썼을 거라는데 진짜 간담이 서늘하다 

 

불금이라고 또 오빠가 배민 쿠폰을 보내줘갖고 치킨먹을 생각에 치킨이랑 맥주 테이크아웃 해왔는데

집 문 열자마자 그 관경을 목격하고서 진짜 다 내팽겨치고( 맥주 냉동실에 넣어둠) 

달려가서 정신없이 불 끄고 가스벨브 잠그고 장갑끼고 뚜껑 열어보니, 미역은 다 온데 간데 없이 다 숯이 되어버렸고 

스타우브 뚜껑은 끄슬려서 거먼 재가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냄비 바깥재질 에나멜에 검버섯이 마구마구 펴있었다. 

 

국물이 좀 흐르긴 흘렀는지 가스렌지 바닥부분에 막 검은 물이 흘러있었고 

이미 미역국 수증기도 쫄여져서 뚜껑과 냄비 틈새에 누러 붙어서 그스름을 형성했다 

와우.............?

 

진짜 창문 다열고 환기부터 시작하고.. 보네이도 꺼내서 순환시키고

냄비부터 물 넣어서 식히고... 안에 재 다 꺼내서 버리고... 

수세미로 대충 닦아보니 닦일리가 없지 그냥 스텐 다라이에 구연산 넣고 물에 담가두었다..

 

이 정신에 사진찍고 뭐 할것도 없어서 수세미로 박박박박 닦았는데 닦고 나니 의외로 꽤나 깨끗해져서 놀랐다. 

 

에나멜면에 붙은 검버섯들과 그을음은 철수세미로 힘 빡 주고 미친듯이 닦으니까 대충 어느정도 닦여서 안심이긴 한데

정작 냄비 안쪽에 눌러붙은 미역숯 덩어리가 잘 안 떨어진다. 기름 코팅막도 엄청 다 타서 자국이 남았는데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한번 1차로 싹 해놓으니 에나멜면쪽 그으른 외관은 다 사라져서 금방 깨끗해졌다 신기해 !!!!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 이게 스타우브 외부 에나멜 재질이 생각보다 엄청 튼튼한가보다. 

수세미로 힘줘서 박박박 닦는데 기스도 안나고 쉽지는 않지만 왠만한 그을음은 다 지워지는 걸 보니.. 

다른 냄비였으면 회생 불가였을텐데. 

 

일단 1차로 구연산 + 수세미 작업을 해놨는데 사진을 남겨본다. 

 

 

수세미로 한바탕 닦은거임

 

생각보다 스타우브 안쪽의 철 재질의 그을음이 잘 안지워진다. 

내가 할 힘도 없고 그래서 대충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베이킹소다 넣고 끓여서 다시 2차로 해야겠다 

 

저기 사진에 보이는 검정 그을음이 약간 재 같은 느낌이 아니고 되게 쫀덕쫀덕한 눌어붙은 반건조 재 같음 

 

 

 

에나멜면은 그을음 앵간한거 다 겨우 지워놓은 것. 

냄비 안쪽에 저 그을은 것들은 뭔짓을 해도 안지워져..!!! 

필살기 베이킹소다 넣고 끓이기 하면 되겠지? 

 

 

 

냄비 외부 에나멜 쪽에는 그을은것도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그을은것도 아니고

뭔가 검버섯처럼 동그랗게 검정색 점 처럼 뭐가 피어올랐다고 해야하나? 그런 자국들이 되게 많았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 이게 외부에서 그으른게 아니라 뭐가 잘못되서 안쪽에서 외부로 뭔가 피어오른 줄 알았다.

왜냐면 수세미로 슥슥 해봤을 때, 걸리거나 사라지지 않고 되게 매끈매끈해서 에나멜 안쪽에 있는거라 생각됬기에..

그래서 아 화재 안난거로 다행으로 생각하고 갖다 버려야하나 했는데, 진짜 온 힘을 가지고 수세미로 체중 싫어서 닦았더니 지워진다 

 

별수있냐 힘으로 걍 하는거지

 

 


 

아무튼 회생 시키는 건 계속 밖밖 닦고 기름막 코팅해서 다시 회생 시키는 거로 하고.. 

내가 느낀 건, 스타우브나 되니까 이 정도 버티고 있었지... 

 

안에 숯이 된 미역을 품고도 몇시간을 버텨 우리 전세집과 내 인생을 지켜준 스타우브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비싼게 그 값을 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하.. 스타우브사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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